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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2번째 3안타' 김지찬, 스윙 변화 효과 만점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 주전 중견수 김지찬(23)이 3안타를 치며 3연승을 이끌었다. 김지찬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6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의 11-6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이 승기를 잡는 과정에서 포문을 열었고, 해결사 역할을 해냈으며 탄탄한 연결고리 역할까지 했다. 김지찬이 3안타를 친 건 지난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올 시즌 2번째다. 삼성은 시즌 18승(1무 12패) 째를 거두며 리그 3위를 지켰다. 키움 3연전 스윕을 거두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뒀다. 범위를 4월 23경기를 넓히면 16승(7패). 승률은 무려 0.696다. 김지찬은 삼성이 1-2로 지고 있던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하영민으로부터 우전 2루타를 동점 주자로 나섰다. 이후 이재현의 진루타, 구자욱의 땅볼 타구로 홈까지 밟았다. 삼성이 승기를 잡은 4회도 주자를 2루에 두고 나서 좌중간 안타를 치며 적시타를 올렸다. 5회도 1·2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3회 동점을 만든 뒤 4·5회 연속 4득점으로 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 과정에서 김지찬이 맹활약했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거듭 생산한 김지찬은 경기 뒤 "배트가 공에 바로 갈 수 있는 스윙을 하기 위해 변화를 준 게 좋은 효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된 김지찬은 데뷔 시즌(202)부터 135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무대 적응을 마쳤고, 2021시즌부터는 주전급 선수로 뛰었다. 프로야구 최단신(1m63㎝) 선수로 주목받은 그는 다부진 스윙과 주루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올 시즌은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젊은 사자 군단의 포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그 중심에 김지찬이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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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까지 영향을 미친 '주전 공백' 여파...7연패 당한 키움 히어로즈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가 7연패에 빠졌다. 키움이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6-11로 패했다. 선발 투수 하영민이 4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야수진 수비는 빈틈을 드러냈다. 상대 화력을 막아낼 힘이 부족했다. 키움은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더블헤더(DH)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고, 이후 치른 4월 넷째 주 6경기에서도 모두 패했다. 7연패다. 시즌 전적은 13승 16패. '1약'으로 평가받았던 키움은 앞서 2번이나 5연승을 해내며 3위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부터 7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거나,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주축 선수들이 갑자기 많아졌다. 순식간에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앞선 삼성 3연전 1·2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키움은 이날(28일) 경기에서는 1회 2득점하며 달라진 기세를 보여줬다. 선발 투수 하영민이 1회 초 1점을 내줬지만, 바로 이어진 1회 말 공격에서 이용규와 도슨이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김혜성이 진루타, 송성문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2-1로 앞서갔다. 하지만 3회 투수 하영민이 선두 타자 김지찬에게 우전 2루타, 이재현에게 진루타, 구자욱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다시 2-2 동점을 내줬다. 4·5회는 마운드가 무너지며 연속 4실점했다. 승부 추가 기울었다. 키움 마운드는 콘택트 능력과 기민한 주루를 동시에 보여준 삼성 젊은 타자들을 전혀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평소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의 실책, 실책성 플레이도 나왔다. 우익수로 나선 주성원은 4회 초 2·3루 위기에서 삼성 김재성의 우전 안타 타구를 처리하다가, 공을 놓치고 말았다. 타구 속도를 고려했을 때 쇄도하며 포구하기 어려웠지만, 마음이 급했다. 경험 부족을 드러낸 것. 결국 타자 주자의 2루 진출까지 허용했다. 공식 기록도 포구 실책이었다. 앞선 1회 초, 좌익수로 나선 변상권도 실책성 플레이를 했다. 1사 1루에서 삼성 3번 타자 구자욱의 좌중간 장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커트맨' 역할을 하기 위해 좌중간으로 향한 유격수 김휘집이 아닌 2루 송구를 선택했다. 홈 승부를 떠나 일단 정석은 커트맨에게 공을 보내는 것이다. 타구 방향과 비거리를 고려하면 어차피 타자주자의 2루 진루는 막기 어려웠다. 1루 주자였던 이재현은 2루 부근에서 주춤했다. 현재 키움은 부상 병동이다. 포수 김동헌, 내야수 이재상, 외야수 이주형·이형종이 차례로 이탈했다. 팀 간판타자 김혜성도 어깨 통증으로 한동안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시즌 초반 이전보다 많아진 홈런 등 화력을 앞세워 3위까지 올라섰지만, 급격히 화력이 줄었다.이 여파는 화력 저하뿐 아니라 수비 안정감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취점을 내주는 과정, 빅이닝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의 수비 실책에 흔들렸다.위안도 있었다. 1회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던 변상권은 8회 초 김재상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이어진 8회 말 공격에서는 주자 2명을 두고 상대 투수 김대우를 상대로 우월 스리런홈런을 쳤다. 개막 한 달 만에 '화수분 야구'를 보여준 키움. 위기가 시작된 건 분명하다. 진짜 위기에서도 새 얼굴들이 존재감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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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8패→13승 3패, 박진만 감독 'NEW 삼성'의 힘

'뉴(NEW) 삼성 라이온즈'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은 25일 기준으로 15승 11패 1무로 공동 3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 8위였던 삼성은 개막 전에는 중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즌 초반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KT 위즈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곧바로 8연패(1무 포함)에 빠져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후 16경기에서 13승 3패로 반등했다. 8연패를 끊은 4월 5일 이후 성적만 보면 승률 0.813으로 선두인 KIA 타이거즈(0.688)보다 높다. 삼성은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전 심판진의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오심 논란 후 경기를 뒤집었다. 또한 지난 16~18일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상대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경미한 부상으로 선발 등판을 건너뛰는 등 최근 상승세에 행운이 따랐다는 평가도 있다. 새롭게 짠 내야는 완전히 세대교체를 이룬 모습이다. 김영웅(2022 2차 1라운드)이 홈런 7개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이재현(2022 삼성 1차 지명), 트레이드로 데려온 류지혁은 부상 복귀 후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새 외국인 4번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타격왕 경쟁을 펼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단 배려 속에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펄펄 날고 있다. 내야수였던 김지찬은 외야수로 옮겨 무난히 적응하고 있고, '2군 홈런왕' 출신 이성규도 4홈런으로 장타력을 자랑하고 있다. 구자욱과 강민호, 두 베테랑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을 사용하면서 지난해 32개였던 홈런 적자를 올해 흑자(3개)로 전환했다. 불펜은 김재윤과 임창민 등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지난해 5.16(10위)이었던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올해 4.07(1위)로 크게 개선됐다. 부담이 줄어든 오승환은 7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순항하고 있다. 선발진에선 코너 시볼드(평균자책점 6.23)와 데니 레예스(4.75)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원태인(2.63)이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왼손 투수 이승현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0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 이후 삼성을 이끌 새 토종 에이스를 얻었다"라고 극찬했다. 부임 2년 차 박진만 감독은 "톱니바퀴가 잘 맞아떨어졌다. 선발이 어려울 때 불펜이 받쳐줬다"며 "홈런이 늘어났고,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가 하위권으로 분류될 전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평가를 받자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는 듯하다"라며 웃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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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 체인지업 뺏고 싶어" "LG 옆에 묻힐 수 있다" 미디어데이 빛낸 손아섭·입찬규의 '입'

손아섭(NC 다이노스)과 임찬규(LG 트윈스)의 입담이 미디어데이에서 빛났다.손아섭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센스 넘치는 대답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행사 중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 중 무언가 뺏어올 수 있다면 어떤 걸 원하냐'는 질문에 대뜸 그는 "고영표(KT 위즈) 선수의 체인지업을 뺏어오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체인지업은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의 주 무기. 외야수 손아섭이 체인지업을 뺏고 싶다고 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체인지업을 뺏어오면 한국 최초의 '이도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구 욕심이 많아서 타자와 투수를 다 하고 싶다. 그래서 뺏어오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손아섭은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는 관중석이 아닌 야구장에서 좋은 경기했으면 한다"고 말하자 즉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창원 NC파크 관중석에서 포스트시즌을 지켜봤다. 롯데에서 전준우와 한솥밥을 먹었던 손아섭은 "롯데와 가을 야구에서 만난다면 너무 재밌고 멋진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때로는 '웃음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사회자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3대 미남이 누구냐'고 묻자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여기 다 (미남이) 계신 거 같다"며 "1등은 손아섭 선수"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손아섭은 '억울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손아섭에 대적하는 입담꾼은 임찬규였다. 지난 시즌 뒤 성대결절 수술을 한 임찬규는 "완벽하게 나았다. 집에서 샤우팅 하면서 체크해봤는데 괜찮은 거 같다"며 "많은 분이 제 팔이나 어깨가 괜찮냐는 질문보다 목 괜찮냐고 하는데 감사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압권은 그다음.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구광모 구단주가 참석한 회식 자리에서 "이 팔을 바치겠다"고 말한 게 화제였는데 임찬규는 "구광모 회장님이 보고 계시겠지만 LG를 위해서라면 무덤도 LG(사옥) 옆에 묻힐 수 있다"고 말해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한편 23일 예정된 개막전 선발이 이날 모두 공개됐다. 잠실에서는 디트릭 엔스(LG)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맞붙는다. 인천에서는 김광현(SSG)-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창원에선 카일 하트(NC 다이노스)-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수원과 광주에선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코너 시볼드(삼성 라이온즈),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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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부상 절대 안 돼" 물거품 될 뻔한 삼성의 노력, '단순 타박' 안도의 한숨

천만다행이다. 손등에 투구를 맞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다. 구자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회 도중 상대 투수 진해수의 135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에 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공을 맞은 구자욱은 그 자리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스스로 일어나 더그아웃을 빠져나갔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이후 김헌곤과 교체된 구자욱은 아이싱 치료를 받다 경기 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단순 타박 소견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이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공을 맞았지만, 뼈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삼성으로선 천만다행이다. 하마터면 정규시즌 직전 핵심 외야수를 잃는 위기에 처할 뻔했다. 그동안 삼성은 매 시즌 직전 부상자가 발생해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다. 모처럼 부상자 없이 스프링캠프를 마친 삼성이었는데, 시범경기에서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그간의 악몽이 이어지는 듯했다. 특히 구자욱의 부상은 이종열 삼성 단장이 부임 직후부터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다. 이 단장은 지난겨울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구자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을 때 성적이 급추락했다. 구자욱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트레이닝 파트를 강화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구자욱은 지난해 6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간 이탈했는데, 해당 기간 삼성은 6승 18패를 거두며 7위에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때문에 이종열 단장과 구단은 올 시즌 구자욱의 건강 유지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다. 몸에 맞는 볼이라는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노력이 물거품이 될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 단순 타박 소견을 받으면서 삼성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삼성은 이날 롯데전에서 0-7로 패했다. 타자들은 9이닝 동안 3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강민호와 김영웅, 김동엽이 한 개 씩 때려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지난 12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영봉패.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구자욱마저 이탈했다면 큰일이었겠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1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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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스→라이온즈' 삼성 새 외국인 타자는 1루수 베테랑, 오재일 있는데 왜?

삼성 라이온즈는 2024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외야수 호세 피렐라와 작별하고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논을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이 바뀌었으니 야수진 구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중장거리형 타자 맥키논은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루수로 더 많이 뛰었다. 2018년 마이너리그 기사에 따르면, 맥키넌은 대학 시절 축구 골키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그만큼 탄탄한 1루 수비가 강점이다. 맥키논이 1루로 간다면 오재일과 역할이 겹친다. 오재일은 2020년 FA(자유계약선수) 이적 이후 지난 3년간 ‘부동의 1루수’로 삼성의 내야를 책임져 왔다. 1루 수비는 KBO리그 최고로 꼽힌다.다만 오재일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106경기에 나서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에 그쳤다. 왼쪽 햄스트링 손상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규정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이르렀다는 비판도 들었다. 그렇다면 맥키논은 오재일의 대체자일까. 아니다. 삼성은 맥키논의 3루 수비에도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 삼성의 3루는 무주공산이었다. 김영웅과 공민규 등 다양한 유망주들이 핫코너에 섰지만, 누구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시즌 중 영입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류지혁은 1루수와 2루수로 더 많이 나섰다.삼성은 맥키논으로 3루 걱정을 덜고자 한다. 오재일의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면 맥키논을 1루수로 투입하는 운용의 묘도 발휘할 수 있다. 키스톤 콤비 백업은 류지혁과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전병우로 메우겠다는 심산. 맥키논의 가세로 내야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피렐라가 빠진 외야는 중견수 김현준과 우익수 구자욱, 그리고 올 시즌 후반기에 각성한 김성윤이 주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성규와 김태훈, 류승민, 윤정빈 등 백업 자원도 올 시즌 두각을 드러낸 바 있어 걱정이 크게 없다. 군에서 전역하는 '이재현-김영웅 동기' 김재혁과 박해민의 뒤를 이를 슈퍼 캐치로 주목을 받으며 올 시즌 APBC 대표팀에 승선한 박승규의 전역도 외야진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3.12.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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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심장' 구자욱 일으킨 오승환, 계약은 언제? "삼성의 과거이자 미래, 꼭 잡아주세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올 시즌 중반부터 팀의 주장을 맡았다. 12년을 삼성에서만 뛴 구자욱은 선배들이 어떻게 왕조를 일궈냈는지 잘 알고 있다. 삼성의 리더가 되기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실제로 그는 삼성이 올 시즌 후반기 반등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그에게도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지난 수년간 삼성의 전성기를 이끈 박해민, 김상수 등이 차례로 팀을 떠나면서 당시의 기억을 공유하고 재현할 선배들이 팀에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 홀로 팀을 이끌기도 벅찼다. 그때 구자욱에게 베테랑 선배가 손을 내밀었다. 왕조 시절을 함께 한 ‘역사의 산증인’ 오승환이었다. 대구에서 구자욱과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오승환은 후배가 힘들어할 때마다 그를 불러냈다. 단지 몇 바퀴를 돌면서 구자욱의 고충을 들어주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대접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도움 덕분에 구자욱은 주장직을 잘 수행해 냈다. 개인적으로도 타율 2위(0.336) 출루율 2위(0.407) 장타율 4위(0.494) 안타 10위(152개)에 오르는 뛰어난 타격 성적을 냈다. 구자욱은 “올해는 유난히 (오)승환이 형과 이런 시간을 많이 보냈다. 승환이 형 덕분에 한 시즌을 잘 마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워했다. 현재 오승환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내년엔 구자욱과 함께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삼성은 오승환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지만, 이적시장이 열린 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승환은 현재 에이전트 대신 홀로 삼성과 협상에 임하고 있다. 오승환도 삼성 잔류 의지가 강력하다. 샐러리캡이나 오승환의 최근 페이스, 구단에서 오승환의 가치 등 모두를 고려해야 할 구단으로선 머리가 아플만 하다. 구자욱은 “팀이 승환이 형을 꼭 잡아줬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자 삼성의 역사를 함께한 선수로서 존재만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선배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환이 형은 삼성의 살아있는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다. 꼭 좋은 계약이 성사됐으면 한다”라며 선배의 잔류를 간절히 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1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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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연봉 3000만원과 캡틴…추신수의 '백의종군'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예고 은퇴'를 선언했다.SSG는 '추신수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며 "구단과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에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봉 3000만원, 전액 기부추신수는 '예고 은퇴'와 함께 내년 시즌 연봉으로 3000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3000만원은 KBO리그 신인 최저 연봉. 올해 추신수의 연봉은 SSG 선수단 내 가장 높은 17억원이었다. 리그 전체에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0억원) 채은성(한화 이글스·18억원)에 이어 세 번째 고액 연봉자였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은퇴를 결심한) 추신수가 내년 시즌 연봉을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었다"며 "(최저 연봉 계약은) 선수가 먼저 선뜻 제안했다. 쉬운 결정이 아닌데 고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연봉을 전액 기부할 계획. 추신수의 결정으로 인건비를 크게 낮춘 SSG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한 상태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단도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시즌은 '캡틴'추신수는 2024년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추신수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이숭용 신임 감독이 직접 부탁했고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시즌 뒤 김원형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달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감독 인선과 2차 드래프트 논란에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이 보직 이동된 뒤 팀을 떠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숭용 감독 체제로 새출발을 앞뒀지만, SSG 구단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 감독은 리그 최고령 선수 추신수가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추신수와 통화했다. (선수 생활을) 더 했으면 좋겠다고 얘길 하면서 쉽지 않겠지만 주장을 맡아줬으면 한다고 제안하셨던 거로 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추신수는 이듬해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세 시즌을 치르는 동안 거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후배들이 주장을 하면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년엔 다르다. 주장으로 마지막 불꽃을 준비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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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경험 없는 '푸른 심장' 구자욱, 오지환의 소감이 부러웠던 이유

“29년 만의 우승, 2023년은 제게 최고의 한 해였습니다.”11일 2023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 무대에 오른 오지환은 유격수 GG 소감으로 이렇게 말했다. 수상의 기쁨과 함께 우승 경험을 강조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해준 가족들과 팀원들에게 고마워했다. 오지환의 소감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의 귀에 쏙 박혔다. 구자욱도 당당한 수상자(외야수 부문)로서 시상대에 오르긴 했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그로선 연말 시상식에서 ‘우승 소감’을 말할 수 있는 오지환이 부러웠다. 구자욱은 “나도 다음 시상식에선 (오)지환이 형처럼 ‘팀이 우승해서 기쁘다. 최고의 한 해였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프로 커리어 초창기를 ‘삼성 왕조’와 함께했지만, 정작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지는 못했다. 2012년은 2군에서만 보냈고, 이후 2년은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는 바람에 삼성의 4시즌 연속 통합우승(2011~2014)을 경험하지 못했다. 구자욱은 제대 후인 2015년 1군에 데뷔,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팀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면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삼성이 2021년(정규시즌 2위)을 제외한 7시즌 동안 가을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구자욱은 그렇게 우승과 멀어져 갔다.무관의 12년, 그 사이 구자욱은 팀의 주장을 맡을 정도의 연륜이 쌓였다. 왕조의 향기를 맡았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서 우승이 간절하다. 절실함의 크기만큼 ‘우승 캡틴’ 오지환의 소감은 구자욱에게 더 크게 와닿았고, 동시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 구자욱은 “현실적으로 ‘내년에 당장 우승하겠다’라는 말은 하지 못 하겠다. 좋은 팀워크를 만들어 점점 강해지는 삼성 라이온즈를 만드는 것이 주장으로서의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언젠가 ‘우승 캡틴’으로서 시상대에 오를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우승의 열망을 드러냈다. 윤승재 기자 2023.12.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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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때문에..'' 구자욱의 못다 한 이야기, 강민호 그리고 오승환

“수상 소감에서 못 한 말이 있는데요.”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구자욱은 유효득표수 291표 중 홍창기(258표·득표율 88.7%) 다음으로 많은 185표(63.6%)를 받으며 외야수 2위를 기록, 홍창기, 박건우와 함께 외야수 GG 수상자가 됐다. 시상대에 올랐지만 구자욱은 준비한 말을 다 하지 못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시상식이라 방송 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앞선 차례에서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사회자가 구자욱을 비롯한 외야수 GG 선수들에게 짧은 소감을 부탁했다. 구자욱은 "1년 동안 열심히 응원해주신 삼성 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1년 동안 야구만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 많은데 모두 감사하다. 항상 화이팅 하겠다"라고 소감을 짧게 맺었다.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았고, 못다 한 말이 있었다. 시상식 후 만난 구자욱은 “(오)승환이 형과 (강)민호 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못해 너무 아쉬웠다. 올 시즌 두 선배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수상 소감 시간이) 짧아서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라고 전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후반기 주장의 중책을 맡았다.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던 상황에서 구자욱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이끌면서 어린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캡틴으로서 나름의 고충도 있었을 터. 그럴 때마다 오승환, 강민호 두 고참 선수가 물심양면으로 ‘뉴 캡틴’ 구자욱을 도왔다. 구자욱은 “(오)승환이 형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나를) 밖으로 불러내서 같이 걷곤 했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내가 워낙 예민한 성격인데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신다. 올해 이런 시간이 많았는데 정말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강민호에 대해서도 “야수에선 (강)민호 형이 솔선수범하시면서 격려도 많이 해주신다. 원정 경기를 가서도 ‘같이 운동 하자’고 말씀하시면서 체력 관리도 해주시곤 하는데, 이번 GG 수상을 통해 고맙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올 시즌 119경기에 나서 타율 0.336, 152안타, 11홈런, 71타점, 장타율(0.494)과 출루율(0.407)을 합한 OPS 0.901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타율 2위, 출루율 2위, 장타율 4위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구자욱은 2021년 이후 2년 만에 생애 두 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삼성 선수로서 홀로 참석한 시상식에서 구자욱은 목표의식이 생겼다. 더 많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LG 트윈스의 캡틴 오지환처럼 시상식에서 ‘우승 소감’을 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로 떠올랐다. 구자욱은 “나도 (오)지환이 형처럼 ‘팀이 우승해서 기쁘다. 최고의 한 해였다’라는 말을 하며 상을 받고 싶다”라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삼성동=윤승재 기자 2023.12.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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